엄마돼지의 시사인 703호 시사용어정리입니다.
'검은 양' 솎아내면 양들의 천국이 될까 (취리히/김진경)
스위스국민당이 범죄 용의자 및 피해자의 국적, 이민 배경을 공개하는 법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교육수준이나 빈곤 등은 덮어두고 국적을 밝히는 게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범죄 용의자의 국적이나 이민 배경 공개라는 게 한국 사회에는 생경한 사안일 수 있다. 생경한 이유는 공개를 할지 말지 논의를 건너뛰었기 때문이지, 그런 사례가 없어서가 아니다. 중국 동포가 관련된 사건을 떠올려보면 알 수 있다. 기사 헤드라인에서 용의자의 출신지를 유독 강조하고, 출신지와 범죄율을 연결 지어 비난하는 댓글이 달린다. 용의자 출신지 공개는 언제나 필요한 것인가? 게다가 만약 그 용의자가 한국에 살면서 국적을 취득했다면, 그런데 언론사가 ‘한국 국적이지만 실은 중국 동포 출신’이라고 굳이 보도한다면?
스위스는 속인주의를 택하고 있고, 유럽에서 시민권을 따기가 가장 어려운 나라 중 하나다. 사실상 스위스가 고향인 사람들이, 아는 사람도 없고 언어도 모르는 부모 나라로 추방되는 사례가 계속 나온다.
(기사 내용 일부 발췌)
스위스국민당 (SVP) |
스위스의 극우 정당. (이민자들에게 적대적이기로 유명함.) 최근 범죄 용의자의 출신지를 공개하라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 찬반 투표를 제안했다. -법안의 내용 : 범죄 용의자 및 피해자의 국적과 이민 배경까지 공개 (이민 배경 공개란: 용의자가 스위스 국적을 획든한 이민자인 경우 출신 국가를 밝히라는 뜻이다.) |
생경하다 |
익숙하지 않아 어색하다. |
속인주의 |
출생 시 부모의 국적에 따라 본인 국적이 정해지는 원칙 |
회개하라, 그게 싫으면 헌금하라 (김형민)
신의 징벌을 빌미로 사람들을 위협해 배를 불리는 종교 사기꾼들의 행태는 유구하고 면면하다. 부패했던 교회에 맞선 종교개혁은 당연했다. 종교개혁의 후예인 한국 개신교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앞서 얘기했듯 돈 들어갈 구멍이 한둘이 아니었기에 성베드로 대성당 건설은 난항에 부딪혔다. 레오 10세는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개와 고백, 기도의 장려는 물론 성베드로 대성당의 건축비로 응분의 헌금을 하는 사람에게는 그의 징벌을 면하여주는 은전을 허락(〈교부들의 신앙〉, 제임스 C. 기본스 지음)”한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어. 헌금을 못하더라도 회개와 고백을 하면 죄를 씻을 수 있고, 반대로 거금을 헌납해도 회개 등 조건을 이행하지 못하면 죄를 면할 수 없다고 못 박고 있었으니까.
(기사 내용 일부 발췌)
유구하다 |
아득하게 오래다. |
면면하다 |
끊어지지 않고 죽 잇따라 있다. |
교황 레오 10세 |
성베드로 대성당 재건을 위해 면죄부를 발급했던 교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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